불이화(不.二.火)
금호 알베르. 2023
Paper tube 10T (ø)122mm, Speaker, LED, Mixed media
알베르의 붉은 심장이 베일을 벗었다.
기후변화 (Climate Change)는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를 지나 그 어감의 약조를 넘어 지구 가열화 (Global Heating)를 외치고 있다. 극적인
더움과 추움을 경험하며 우리는 가히 들끓는 지구 (Global Burning)에서 몸부림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18세기 산업혁명이후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인류는 우리가 하나의 지구안에 있고 지구가 우리 안에 있음을 잊은 채 300년 이상의 습관속에 여전히
살고 있다. 不二門’ 즉 “진리의 근원은 하나라는 것을 망각한 채.
여기 이 이례적인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염려하는 작가와 음악가 그리고 공간이 있다.
원래 그 존재가 하나인 인간과 자연이 부조화로운 환경적 관계를 맺어온 것을 탄식하고 고발하며 다시금 조화로움을 찾고자, 지속적으로 버려진
폐기물을 재료로 설치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설치미술가 한원석과 전통과 현대성의 모순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내재되어 있는 변증법적 원칙을
깨달은 바흐의 푸가를 재해석한 음악가 시율이 만났다.
푸가의 어원은 라틴어 fugare (쫓다), fugere (쫓기다)이다. 즉 한 성부가 다른 성부에 이어서 선율을 모방하는 것과 같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작가
한원석과 음악가 시율은 마치 푸가의 어원처럼 행동하였다.
예술경계안에서 서로를 쫓고 쫓기며 대위를 이루었고 대화를 이어갔다. 작가가 제시한 주제에 반응하는 음악가는 변주하며 푸가를 이룬다.
더블베이스, 오르간, 일렉트로닉 피아노, 일렉트로닉 하프 4성부 구성으로 다타버린 심장, 마지막 남은 불꽃으로부터 다시피어오르는 생명의
음악을 표현한다.
━━━━━━━━ 작가노트